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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9-01 09:00
한국인은 방귀쟁이? - 소화기내과 김효종 교수
 글쓴이 : 동서협진센터
조회 : 6,288  
방귀, 하루 25번까진 정상

방귀(가스배출, 이하 가스)는 그 리듬에 따라 네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소리없이 슬그머니 나가는 ‘미끄럼가스’, 비웃듯이 삐져나가는 ‘코가스’, 단음적으로 연발하는 ‘드럼가스’, 일진광풍하는 ‘대포가스’ 등이다. 꽉찬 엘리베이터내에서 서로의 얼굴을 의심스럽게 쳐다보게 하는 가스는 분명 ‘미끄럼가스’일 것이다. 가스는 이렇게 다양한 리듬과 유머를 겸비하고 있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을 매우 처하고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가스문화가 발달하게 된 것은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스횟수가 유난히 많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된다.

콩류제품 섭취 후 많이 발생

가스는 우유 등의 유제품과 콩류의 식품을 섭취한 후 특히 많이 발생한다. 이들 식품들이 가스를 잘 만드는 이유는 사람의 소장내에는 ‘정상적’으로 이들 식품을 분해할 효소가 적거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식품들은 소화가 덜된 상태로 대장에 도착하여 대장내에서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의해 발효되어 많은 양의 가스를 만들게 된다.
이러한 식품들 외에 많은 양의 가스를 생산하는 식품들로는 양파, 샐러리, 당근, 바나나, 살구나 자두 등이 있고, 비교적 가스를 적게 생산하는 식품들로는 고기, 생선, 상치, 오이, 토마토, 포도, 쌀, 포테이토, 콘, 계란과 물 등이 알려지고 있다. 한편 가스의 특이한 냄새는 일부 식품의 특정성분이 발효되면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등의 미량성분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이와 같이 가스의 양과 냄새는 자신이 섭취한
음식물의 종류와 양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가스배출자체가 위험하거나 건강이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가스의 냄새를 ‘시큼’, ‘매캐’ 등으로 구분하여 그 각각의 원인을 제시하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를 찾아보기 힘든 속설에 불과하다.
가스 때문에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의 대개는 각 개인의 성격과 사회적 배경에 따라 주관적으로 판단하여 자신의 가스가 남들보다 심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가스의 정도는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 판단하여야 한다.
정상적인 가스의 횟수는 하루 평균 14회정도에서 25회까지는 정상의 상한선으로 간주하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가스의 이상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24시간동안 몇 번의 가스가 있었는지를 정확히 기록하여 결정하여야 한다. 그러나 25회 이상의 가스를 한다고 해도 그러한 빈도가 오랜 기간동안 지속되었고, 그 기간동안 전신건강상태에 큰 이상이 없었을 때에는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약간 잦은 가스라도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나 배변습관의 변화 등과 동반되었거나 최근에 발생한 경우에는 반드시 체계적인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가스횟수 하루 평균 14회
가스로 인한 사회적인 불이익과 고통 때문에 그 횟수를 줄이거나 예방하기를 원하는 건강한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처방은 식이제한이다. 즉 가스를 잘 만들게 하는 식품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처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가스를 잘 만드는 식품들이 여러 종류의 가공식품에 미량이나마 숨어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동일한 식품에 대한 각 개인의 반응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있어서 가스를 잘 유발하는 식품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처절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힘든 식이제한 이외에 현재까지 가스치료에 효과적인 약제는 없다.
이렇게 가스에 대한 치료가 신통치 않으니 가스 뀐 사람이 성낼 만도 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희망은 있다. 최근에 유전학적 조작을 이용하여 식품 중 가스를 유발하는 성분을 변화시키거나, 대장세균의 발효기능을 변경시키기 위한 연구가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전학적 조작이 성공할 때까지는 가스 뀐 사람이 성내지 않도록 상대방이 먼저 아량을 베풀어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방귀에 대한 Q&A

-방귀란 무엇인가요?
방귀는 장 속에 있는 공기가 항문을 통해 빠져나오는 현상으로 어원은 방기(放氣), 즉 공기를 방출한다는 뜻. 소장과 대장에는 평균 200㎖의 가스가 있고, 가스의 성분은 질소 60%, 수소 20%, 산소 10%, 이산화탄소 9%로 구성된다. 그 외 약간의 메탄가스, 황화수소 등 400여종의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수술 후 방귀를 뀌고 나서 식사를 해야 하는 이유는?
전신마취 수술을 할 경우 마취로 인해 내장의 움직임이 약해져 연동운동이 거의 중단된다. 연동운동이 중단되면, 음식을 먹더라도 이를 이동시키고 소화시킬 수 없게 된다. 수술환자에게 가스가 나왔는지(gas passing) 확인하는 것은 바로 장이 연동운동을 시작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방귀는 장의 연동운동 첫 증인 역할을 한다.

-방귀 냄새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악취의 원인이 되는 메탄가스, 인돌, 스카톨 등도 있다. 이 가운데 메탄이 구린내를 피우는 가스이고, 특히 벤조피렌과 나이트로자민이라는 가스는 강력한 발암성 물질이다. 그래서 방귀를 참으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이론도 있다.

김효종 부속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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